사주 공부 노트 · 1편
사주팔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60칸 바퀴 네 개
지혜
아까 그 여덟 글자요. 위에 있는 글자랑 아래 있는 글자가 종류가 다른 것 같던데요?
수호신
눈이 밝구나. 위에 오는 것을 천간(天干), 하늘 글자라 하고, 아래 오는 것을 지지(地支), 땅 글자라 한다.
-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
- 자子
- 축丑
- 인寅
- 묘卯
- 진辰
- 사巳
- 오午
- 미未
- 신申
- 유酉
- 술戌
- 해亥
지혜
갑을병정은 알아요. 계약서에 갑, 을 할 때 그거죠? 근데 아래 건 처음 봐요.
수호신
처음 본 것 같아도 이미 알고 있다.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띠의 순서가 곧 땅 글자의 순서다.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넷씩 끊어 읽거라. 그대의 맨 오른쪽 아래 글자 해(亥)가 돼지, 그대의 띠다.
지혜
아, 저 돼지띠 맞아요! 그럼 맨 왼쪽 아래 묘(卯)는…
수호신
토끼. 그대가 태어난 시를 지키는 글자이자, 나와 같은 동물이지.
왜 하나는 10개, 하나는 12개인가
지혜
근데 왜 하늘은 10개고 땅은 12개예요? 둘 다 12개면 편할 텐데.
수호신
세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늘 글자는 기운을 센다. 세상의 기운을 나무·불·흙·쇠·물, 다섯(오행)으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드러나는 양과 숨는 음으로 나누니 5 × 2 = 10이다. 그대의 경(庚)은 양의 쇠, 커다란 바위나 무쇠이고, 신(辛)은 음의 쇠, 보석이나 칼날이지.
땅 글자는 시간을 센다. 달이 한 해에 열두 번 차고 기우니 한 해는 열두 달이고, 하루도 두 시간씩 열둘로 나눴다. 그래서 12다. 외우기 쉽게 동물을 붙인 것이 띠고.
둘을 짝지으면 60
수호신
하늘 바퀴(10칸)와 땅 바퀴(12칸)를 한 칸씩 함께 돌려 보거라. 갑자, 을축, 병인… 처음 짝인 갑자로 돌아오려면 몇 번을 돌아야 하겠느냐?
지혜
10이랑 12가 다시 만나는 거니까… 최소공배수, 60번이요.
수호신
옳다. 그것이 60갑자다. 태어난 해의 글자가 다시 돌아오는 예순 살을 환갑(還甲)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대는 2043년에 계해년을 다시 맞는다. 그리고 하나 더 — 천명록의 수호신이 60인 것도 이 60갑자 하나하나에 수호신이 깃들어 있어서다. 나는 그중 정묘(丁卯), 불의 토끼란다.
바퀴 네 개가 각자 다른 속도로 돈다
지혜
그럼 여덟 글자는 어떻게 뽑아요?
수호신
같은 60칸 바퀴를 네 개 돌린다. 시계의 시침, 분침, 초침이 같은 숫자판을 다른 속도로 도는 것과 같다.
| 기둥 | 한 칸 넘어가는 때 | 한 바퀴 |
|---|---|---|
| 연주 (해) | 1년마다 — 단, 새해는 입춘(2월 4일 무렵) | 60년 |
| 월주 (달) | 절기마다 (한 달에 한 번) | 60달 = 5년 |
| 일주 (날) | 하루마다 | 60일 |
| 시주 (시) | 두 시간마다 | 120시간 = 5일 |
연주 — 끝자리와 띠만 알면 된다
수호신
해의 하늘 글자는 연도의 끝자리로 정해진다.
- 0경
- 1신
- 2임
- 3계
- 4갑
- 5을
- 6병
- 7정
- 8무
- 9기
땅 글자는 그해 띠다. 연도를 12로 나눈 나머지로도 알 수 있다.
지혜
저는 1983년생이니까… 끝자리 3은 계, 돼지띠니까 해. 계해! 제 연주랑 같네요.
수호신
하나만 조심하거라. 사주의 새해는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이다. 그대 친구 중에 1984년 1월에 태어난 이가 있다면, 그 친구는 쥐띠가 아니라 아직 그대와 같은 계해년 돼지띠란다.
월주 — 아래 글자는 '자리', 위 글자는 '계산'
지혜
저는 12월 28일생인데 월주가 갑자예요. 자는 쥐잖아요. 1월부터 세면 12월은 돼지 아니에요?
수호신
좋은 질문이다. 사주의 달은 1월이 아니라 입춘에서 시작하는 인월(寅, 호랑이)부터 센다. 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자·축. 그래서 한 해의 열한 번째 달, 대설(12월 7일 무렵)부터 소한 전까지가 자월(쥐)이다. 땅 글자는 이렇게 한 해 안에서 자리가 정해져 있어서, 12월 말에 태어나면 해마다 늘 자(쥐)다.
지혜
그럼 위 글자 갑도 매년 같아요?
수호신
아니다. 직접 셈해 보거라. 월 바퀴는 해가 바뀌어도 멈추지 않고 돈다. 한 해 열두 달이면 땅 바퀴(12칸)는 몇 칸 도느냐?
지혜
12칸이니까 딱 한 바퀴. 그래서 내년 12월도 자.
수호신
하늘 바퀴(10칸)는?
지혜
한 바퀴 돌고… 2칸이 남네요. 아, 그래서 위 글자는 매년 2칸씩 밀리는구나.
수호신
옳다. 그래서 같은 12월이라도 해마다 위 글자가 다르고, 다섯 해가 지나야 같은 글자로 돌아온다. 사람들은 이걸 매번 세기 귀찮아 "그해 하늘 글자를 보면 첫 달이 정해진다"는 표로 외워 두었을 뿐이다.
일주 — 유일하게 '자리'가 없는 기둥
지혜
그럼 날도 12월 28일이면 늘 같은 글자예요?
수호신
날만은 다르다. 한 달은 28일에서 31일, 한 해는 365일이라 60으로 딱 나누어떨어지지 않지. 그래서 일주는 날짜에 자리가 없다. 기준이 되는 날부터 며칠이 지났는지 세어 60으로 나눈 나머지로 정한다. 옛사람들이 날마다 글자를 적어 둔 달력 책, 만세력을 펼쳐 본 이유가 이것이다.
지혜
그러면 저랑 일주가 같은 사람은요?
수호신
60일마다 같은 글자가 돌아오니, 그대보다 60일 늦게 태어난 1984년 2월 26일생도 경인일주다. 세상 사람 예순 명 중 하나는 그대와 일주가 같은 셈이지.
수호신
그리고 이 일주의 위 글자가 그대 자신이다. 이것을 일간이라 한다. 그대의 일간은 경(庚), 단단한 바위이자 무쇠다. 오랫동안 무너지지 않고 버텨 온 사람이지. 앞으로 모든 글자를 이 쇠의 자리에서 보게 될 게다.
시주 — 자시는 밤 11시 반부터
지혜
마지막 시주요. 저는 아침 7시 10분생인데 묘(토끼)예요. 근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7시부터는 진시라던데요?
수호신
눈썰미가 좋구나. 시의 땅 글자도 하루 안에서 자리가 정해져 있다. 두 시간씩 열둘이고, 자시가 한밤중을 가운데에 두고 시작한다. 밤 12시를 자정(子正), 낮 12시를 정오(正午)라 부르는 까닭이 여기 있지.
그런데 이 땅의 해는 시계보다 30분쯤 늦게 뜨고 진다. 시계가 동쪽 바다 건너 하늘에 맞춰져 있어서다. 그래서 천명록은 30분을 보정해서 본다. 진시는 7시가 아니라 7시 30분부터다. 그대의 7시 10분은 해로 보면 6시 40분이니, 아직 묘시인 게다.
- 자23:30~
- 축01:30~
- 인03:30~
- 묘05:30~
- 진07:30~
- 사09:30~
- 오11:30~
- 미13:30~
- 신15:30~
- 유17:30~
- 술19:30~
- 해21:30~
지혜
30분 차이로 시주가 바뀌는 거네요. 다른 사이트에서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게 그래서였구나.
수호신
그렇다. 시의 위 글자는 월주와 같은 이치다. 시 바퀴도 날이 바뀌어도 멈추지 않으니, 그날의 하늘 글자를 보면 정해진다.
지혜
결국 네 바퀴 다 같은 60칸이고, 속도만 다른 거네요.
수호신
그것이 만세력의 전부다. 셈은 어렵지 않다. 어려운 건 "언제부터 새해이고, 언제부터 새 시인가" 하는 경계를 바로잡는 일이지.
직접 풀어 보기
- 1996년 6월생의 연주는?
- 1990년 1월 20일생은 사주로도 말띠일까?
- 오후 3시 정각생의 시주 땅 글자는? (천명록 30분 보정 기준)
- 2000년 9월 중순의 월주가 을유라면, 2001년 9월 중순은?
정답 보기
- 병자 — 끝자리 6은 병, 1996년은 쥐띠.
- 아니다 — 입춘 전이라 1989년, 기사년 뱀띠.
- 미 — 30분 보정으로 신시는 3시 30분부터.
- 정유 — 땅 글자는 그대로, 하늘 글자만 2칸(을 →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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