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공부 노트 · 4편
합과 충이란 무엇인가
글자끼리 끌리고 부딪히는 원리
지혜
친구가 올해 운세를 봤는데 "충이 들어서 이사 운이 있다"고 했대요. 충이 뭐예요? 무서운 거예요?
수호신
지난번 십성은 나와 글자의 사이였다. 오늘 배울 합(合)과 충(沖)은 글자와 글자의 사이다. 합은 서로 끌려 묶이는 것, 충은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 무서워할 것은 없다.
땅 글자 열둘을 시계처럼
수호신
땅 글자 열두 개를 시계 숫자판처럼 둥글게 놓아 보거라. 쥐(子)가 맨 위 12시 자리, 거기서 시계 방향으로 한 칸씩이다.
| 시계 자리 | 땅 글자 | 띠 |
|---|---|---|
| 12시 · 1시 · 2시 | 자(子) · 축(丑) · 인(寅) | 쥐 · 소 · 호랑이 |
| 3시 · 4시 · 5시 | 묘(卯) · 진(辰) · 사(巳) | 토끼 · 용 · 뱀 |
| 6시 · 7시 · 8시 | 오(午) · 미(未) · 신(申) | 말 · 양 · 원숭이 |
| 9시 · 10시 · 11시 | 유(酉) · 술(戌) · 해(亥) | 닭 · 개 · 돼지 |
지혜
쥐가 12시면 말이 6시, 정반대네요.
수호신
그게 바로 충이다. 이 시계 하나로 합과 충을 다 읽을 수 있다.
충 — 정반대편끼리
수호신
시계에서 정반대편에 있는 두 글자가 만나면 충이다. 열두 칸이니 여섯 쌍이 나온다.
| 충 | 띠로 보면 |
|---|---|
| 자오충 | 쥐 ↔ 말 |
| 축미충 | 소 ↔ 양 |
| 인신충 | 호랑이 ↔ 원숭이 |
| 묘유충 | 토끼 ↔ 닭 |
| 진술충 | 용 ↔ 개 |
| 사해충 | 뱀 ↔ 돼지 |
지혜
그럼 충은 나쁜 거예요?
수호신
부딪히면 흔들리는 건 맞다. 하지만 흔들림은 변화이기도 하다. 이사, 이직, 오래 막혀 있던 일이 뚫리는 것도 충이 하는 일이다. 친구가 들었다는 "이사 운"이 그런 말이지.
합 — 끌려 묶이는 사이
수호신
합은 두 가지만 알면 된다.
| 합 | 시계에서 | 묶이는 무리 |
|---|---|---|
| 삼합 | 정삼각형 세 꼭짓점 | 신자진 · 해묘미 · 인오술 · 사유축 |
| 육합 | 나란히 마주 보는 짝 | 자축 · 인해 · 묘술 · 진유 · 사신 · 오미 |
삼합은 네 칸씩 떨어진 세 글자가 모여 한 기운으로 뭉치는 것이다. 세 글자가 다 모이지 않고 둘만 있어도 반쯤 묶인다 해서 반합이라 부른다. 육합은 둘이 짝을 지어 손을 잡는 것이다.
지혜
2편에서 수호신을 고를 때 "띠와 잘 어울리는 동물"이라고 하셨잖아요. 그게 삼합이에요?
수호신
옳다. 돼지(亥), 토끼(卯), 양(未)은 한 무리다. 그래서 돼지띠인 그대에게 토끼인 내가 왔다.
수호신
부딪힘에는 충 말고도 원진, 형, 파, 해처럼 약한 것들이 있다. 이름만 알아 두면 된다. 그리고 하늘 글자끼리도 합과 충이 있는데, 사건은 주로 땅 글자 쪽에서 일어난다고 본다. 그러니 땅 글자부터 보면 된다.
같은 층끼리만 견준다
지혜
하늘 글자랑 땅 글자를 섞어서 비교해도 돼요?
수호신
아니다. 하늘은 하늘끼리, 땅은 땅끼리만 견준다. 위층과 아래층은 서로 다른 층이라서다.
지혜의 사주 안에서
지혜
그럼 제 사주에도 합이나 충이 있어요?
| 시 | 일 | 월 | 연 | |
|---|---|---|---|---|
| 위 | 己기 | 庚경 | 甲갑 | 癸계 |
| 아래 | 卯묘 | 寅인 | 子자 | 亥해 |
수호신
그대의 땅 글자는 해(亥), 자(子), 인(寅), 묘(卯)다. 시계에 찍어 보거라.
| 짝 | 무엇 | 자리 |
|---|---|---|
| 해 + 인 | 육합 | 연지와 일지 |
| 해 + 묘 | 반합 (해묘미 무리) | 연지와 시지 |
| 자 + 묘 | 형 (약한 부딪힘) | 월지와 시지 |
지혜
합이 두 개나 있네요.
수호신
그대 사주의 글자들은 서로 손을 잘 잡는 편이다. 이렇게 태어날 때부터 있는 합과 충은 그대의 바탕이고, 더 크게 쓰이는 곳은 따로 있다.
해마다 들어오는 글자에 대 보기
수호신
합과 충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은 그해 예고다. 해마다 그해의 두 글자가 들어오는데, 그해의 땅 글자 하나를 그대의 땅 글자 네 개에 차례로 대 본다.
지혜
올해 2026년은 병오(丙午)년이잖아요.
수호신
그럼 오(午), 말을 그대 글자에 대 보자.
| 그대 글자 | 오(午)와 만나면 | 그 자리의 뜻 |
|---|---|---|
| 월지 자(子) | 자오충 | 청년기, 사회와 부모 |
| 일지 인(寅) | 인오 반합 (인오술 무리) | 나 자신과 배우자 |
지혜
충이랑 합이 한꺼번에 왔네요.
수호신
월지는 그대가 사회에서 일하는 무대다. 그곳이 흔들린다는 건 일하는 자리나 환경이 바뀌기 쉬운 해라는 뜻이다. 그런데 동시에 그대 자신의 자리에서는 합이 들어온다. 합이 충의 거친 힘을 누그러뜨려 주는 셈이지.
수호신
그리고 앞 글자 병(丙)을 보거라. 그대 쇠에게 불은 관성, 지난번에 말한 그대의 용신이다. 하늘 글자는 그해 어떤 기운이 들어오는지를, 땅 글자는 무엇을 건드리는지를 알려 준다.
지혜
그러니까 올해는 저한테 필요한 불이 들어오면서, 일하는 자리가 움직이는 해…
수호신
그렇게 읽으면 된다. 흔들림이 와도 그 흔들림이 그대를 필요한 쪽으로 데려가는 해다.
지혜
내년은요? 2027년은 정미(丁未)년이요.
수호신
미(未), 양이 오면 그대에게 있던 해(亥)와 묘(卯)에 양이 더해진다. 해묘미 삼합이 다 모이는 해다. 흩어져 있던 것들이 한 기운으로 뭉치기 쉬운 해지.
여러 개가 걸리면
지혜
근데 한 해에 충도 걸리고 합도 걸리고 여러 개가 걸리면 뭐부터 봐요?
수호신
두 가지만 기억하거라.
| 먼저 볼 것 | 이유 |
|---|---|
| 센 것 | 충이 가장 세고, 형·원진 같은 약한 부딪힘은 그다음 |
| 무거운 자리 | 일지(나 자신)와 월지(사회)가 가장 무겁다 |
그리고 오늘처럼 합이 함께 오면 충이 누그러진다. 하나만 보고 겁먹을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직접 풀어 보기
- 시계에서 토끼(卯)의 정반대편은 무엇이고, 이 둘이 만나면 무엇이라 부를까?
- 돼지(亥) · 토끼(卯) · 양(未)처럼 한 무리로 뭉치는 것을 무엇이라 할까?
- 쥐(子)와 소(丑)는 시계에서 나란히 붙어 있다. 이 짝은?
- 일지에 원숭이(申)가 있는 사람에게 호랑이(寅)의 해가 오면 무엇이 걸릴까?
정답 보기
- 닭(酉), 묘유충.
- 삼합 (해묘미 삼합).
- 자축 육합.
- 인신충 — 일지(나 자신과 배우자의 자리)가 흔들리는 해.
다음 노트: 해마다, 십 년마다 바뀌는 운은 어떻게 읽을까? — 대운 · 세운 · 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