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공부 노트 · 5편
대운과 세운이란 무엇인가
10년의 계절, 1년의 날씨, 그리고 삼재
지혜
지난번에 올해 2026년 글자를 제 사주에 대 봤잖아요. 근데 친구는 "대운이 바뀌어서 그렇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대운은 또 뭐예요?
수호신
이제 때를 배울 차례다. 지금까지 본 여덟 글자는 그대가 태어날 때 받은 것이고, 평생 바뀌지 않는다. 그 위로 시간이 흘러가며 새 글자가 계속 들어온다.
자동차, 계절, 날씨
수호신
이렇게 떠올려 보거라.
| 이름 | 비유 | 바뀌는 때 |
|---|---|---|
| 원국 (여덟 글자) | 내가 타고난 자동차 | 평생 그대로, 나만의 것 |
| 대운 | 지금 달리는 계절 | 10년마다, 사람마다 다름 |
| 세운 | 그해의 날씨 | 1년마다, 모두에게 같음 |
지혜
세운은 모두에게 같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수호신
2026년은 누구에게나 병오(丙午)년이다. 그런데 같은 해를 두고도 누구는 좋은 해라 하고 누구는 조심할 해라 하지.
같은 해인데 왜 사람마다 다를까
지혜
같은 비가 오는데 왜 다르죠?
수호신
바로 그거다. 가뭄 든 밭에 내리는 비와, 이미 물에 잠긴 밭에 내리는 비를 생각해 보거라. 똑같은 비가 한 밭은 살리고 한 밭은 더 힘들게 한다.
수호신
사주도 같다. 2편에서 그대의 용신은 불이라고 했지. 그해 들어오는 기운이 용신 쪽이면 반가운 비가 되고, 기신 쪽이면 이미 넘치는 물에 물을 붓는 셈이 된다. 해는 모두에게 같아도, 받는 밭이 사람마다 다르다.
지혜
올해 병오는 불이잖아요. 그럼 저한테는…
수호신
그대의 밭에는 반가운 해다.
대운은 어떻게 흘러가나
수호신
대운은 그대가 태어난 달의 기둥, 월주에서 출발한다. 거기서 60갑자를 한 칸씩, 10년에 한 칸씩 걸어간다.
지혜
제 월주는 갑자(甲子)니까…
수호신
그대는 앞으로 걷는다. 갑자 다음은 을축, 병인, 정묘… 이렇게 간다. 사람에 따라 뒤로 걷는 이도 있다. 태어난 해의 글자와 남녀에 따라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가 정해진다.
| 대운 | 시작하는 해 |
|---|---|
| 을축(乙丑) | 1987년 |
| 병인(丙寅) | 1997년 |
| 정묘(丁卯) | 2007년 |
| 무진(戊辰) | 2017년 |
| 기사(己巳) | 2027년 |
| 경오(庚午) | 2037년 |
지혜
내년에 대운이 바뀌네요!
왜 하필 그 나이에 바뀔까
지혜
근데 왜 1987년부터예요? 태어나자마자 시작하는 게 아니라?
수호신
이건 천천히 가자. 네 가지만 차례로 들으면 된다.
수호신
첫째, 1편에서 배웠듯 사주의 달은 1일이 아니라 절기로 바뀐다. 그대가 태어난 쥐의 달(子月)은 대설에 시작해서 다음 절기인 소한(1월 6일 무렵)에 끝난다.
수호신
둘째, 옛사람들은 이렇게 상상했다. 달력의 한 달이 인생의 10년과 같다고. 한 달이 서른 날쯤이니, 하루가 인생의 넉 달쯤 되는 셈이다.
지혜
하루가 넉 달이요?
수호신
셋째, 그대는 12월 28일에 태어났다. 그 달이 끝나는 소한까지 아흐레쯤 남았지. 아흐레에 넉 달씩이면?
지혜
아홉 곱하기 넉 달… 서른여섯 달, 3년이요.
수호신
그래서 그대는 태어나서 3년쯤 지난 뒤, 1987년 무렵에 첫 대운으로 들어선다. 그 전까지는 태어난 계절, 쥐의 달을 그대로 산 셈이다.
수호신
넷째, 그러니 달이 막 시작될 때 태어난 사람은 첫 대운이 늦게 오고, 달이 끝날 무렵 태어난 사람은 일찍 온다. 사람마다 대운이 바뀌는 나이가 다른 까닭이다.
지혜
아, 그래서 누구는 4살, 누구는 8살 이렇게 다르구나.
계절 위에 날씨가 겹친다
수호신
대운과 세운은 함께 읽는다. 대운은 배경, 세운은 그해의 사건이다.
수호신
그대의 2027년을 보거라. 그해 세운은 정미(丁未), 하늘에 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바로 그해에 대운이 기사(己巳)로 바뀐다. 사(巳), 뱀은 불의 글자다.
지혜
그럼 앞으로 10년 계절에도 불이 있는 거네요.
수호신
그렇다. 한겨울에 태어난 쇠가 오래 기다리던 불을, 날씨로도 계절로도 만나는 때다.
삼재 — 띠로 보는 3년
지혜
근데 엄마가 저 올해 삼재라고 조심하래요. 삼재는 뭐예요?
수호신
삼재(三災)는 띠로 보는 3년이다. 12년마다 한 번씩 3년 동안 든다. 4편에서 배운 삼합 무리를 떠올리거라. 같은 무리의 띠는 삼재도 같은 해에 든다.
| 띠 | 삼재가 드는 해 |
|---|---|
| 원숭이 · 쥐 · 용띠 | 호랑이 · 토끼 · 용의 해 |
| 호랑이 · 말 · 개띠 | 원숭이 · 닭 · 개의 해 |
| 돼지 · 토끼 · 양띠 | 뱀 · 말 · 양의 해 |
| 뱀 · 닭 · 소띠 | 돼지 · 쥐 · 소의 해 |
지혜
저는 돼지띠니까 뱀, 말, 양의 해… 2025, 2026, 2027년이네요. 딱 지금이에요.
수호신
삼재는 찾는 사람이 많지만, 사주를 보는 사람들은 대개 가볍게 본다. 띠 하나만으로 본 것이라 여덟 글자와 대운을 다 본 것보다 훨씬 거칠기 때문이다.
지혜
근데 저는 삼재인데 용신 불의 해잖아요.
수호신
그게 바로 띠 하나로 겁먹을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삼재는 "서두르지 말고 한 번 더 살피라"는 달력의 메모 정도로 여기면 된다.
직접 풀어 보기
- 대운과 세운 중 "모두에게 같은 것"은?
- 월주가 병인(丙寅)이고 대운이 앞으로 걷는 사람의 첫 대운은?
- 태어난 날부터 그 달이 끝나는 절기까지 열닷새가 남았다면, 첫 대운은 태어나서 몇 년쯤 뒤일까?
- 원숭이띠의 삼재는 어떤 해에 들까?
정답 보기
- 세운 — 그해의 날씨라 누구에게나 같다.
- 정묘(丁卯) — 병인 다음 칸.
- 5년쯤 — 열닷새 × 넉 달 = 60달 = 5년.
- 호랑이 · 토끼 · 용의 해 — 원숭이 · 쥐 · 용띠가 한 무리.
다음 노트: 사주표에 적힌 운성, 도화살, 문창귀인 같은 이름표는 무엇일까? — 12운성 · 신살 · 귀인